게시물 38건
   
그대는 어디 있는가?>“영정 속 고승은 어디 있는가”
글쓴이 : 관리자a 날짜 : 2013-06-12 (수) 23:27 조회 : 3620


> 뉴스 > 교리&법문 > 정운스님의 삶과 수행이야기
〈17〉그대는 어디 있는가?
 
“영정 속 고승은 어디 있는가”
[0호] 2013년 06월 04일 (화) 14:10:13 정운스님 조계종 교수아사리.동국대 선학과 강사
   
 
스스로 불성 지닌 존재임을 자각
 
항상 화두를 놓지 않고 정진하라
 
베트남의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이 한국에 20여일 머물다 떠났다. 스님은 임제종 법맥의 선사이지만, 전세계 사람들에게는 위빠사나로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나는 예전부터 스님의 명상 지도법이나 프랑스 플럼빌리지(Plum Village) 명상센터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스님의 현 (위빠사나)지도법은 북방불교의 선사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스님께서 젊은 시절, 북방불교 선을 하였기 때문에 위빠사나와 접목해 대중들에게 쉬운 명상법을 보급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틱낫한 스님의 도량인 플럼빌리지에서는 15분마다 종이 울린다. 종소리가 울리면, 도량에 있는 사부대중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머무는 그 순간에 집중한다. 사띠(sati)를 잊었거나 여일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각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북방불교 선사들의 제자 교육법과 유사하다.
 
수행자들이 애독하는 어록 가운데 황벽희운(黃檗希運, ?~856)의 <전심법요(傳心法要)>가 있다. 이 어록은 당나라 때 재상이었던 배휴(裵休, 797~870)가 아침저녁으로 황벽의 가르침을 받아 기록한 것으로 그가 없었다면 이 어록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황벽과 배휴와의 처음 만남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황벽이 대중을 떠나 이름을 감추고 대안정사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낼 때이다. 마침 배휴가 와서 불전에 참배하고 벽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벽화를 보던 배휴가 주지에게 물었다.
 
“저 그림은 누구의 초상입니까?”
 
“고승의 초상입니다.”
 
“영정은 여기 있지만, 고승은 어디에 있습니까?”
 
주지가 아무 말도 못하자, 배휴가 “이 절에 참선하는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요즘 어느 객승이 머물며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데, 그가 참선하는 스님인 것 같습니다.”
 
곧 황벽이 도착하자, 배휴가 물었다.
 
“제가 아까 스님들께 ‘영정은 여기 있는데, 고승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더군요. 스님께서 한 말씀 해주시지요?”
 
“배휴!”
 
황벽의 큰 일갈에 배휴가 놀라 얼떨결에 황벽을 쳐다보았다.
 
“그대는 어디 있는가?”
 
배휴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몰라서 황벽이 소리쳐 불렀을까? 실은 황벽의 스승인 백장(百丈, 749~814)도 이 방편을 자주 활용하였다. 설법이 끝나고 대중들이 법당 밖으로 나가려고 뒤돌아섰을 때, 백장은 그들을 향해 ‘이보게’라고 큰 소리로 불렀다.
 
대중들이 얼떨결에 고개를 돌리면, 백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무엇인고(是甚?)?”
 
백장이 제자들 스스로 불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념념(念念)에 잊지 않고 자각시키고자 하는 교육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거슬러 올라가면, 백장의 스승인 마조(馬祖, 709~788)도 이 방법을 활용하였다.
 
틱낫한 스님이 활용하는 종소리는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도 자신 내면의 소리를 자각하며, 화두나 사띠가 여일(如一)할 것을 경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황벽이 배휴에게 ‘고승의 초상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그 고승을 보고 있는 자신의 존재 자각이 더 중요한 것임을 경책하는 것이다. 물론 마조와 백장이 제자들이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충격요법으로 이름을 부른 것도 유사한 예라고 볼 수 있다.
 
“그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이고, 이 글을 읽는 자는 누구인가?”
 
 
 [불교신문2917호/2013년6월5일자]
  
[이 게시물은 관리자a님에 의해 2013-06-12 23:35:21 불교자료에서 복사 됨]

   

게시물 38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최평규 법사>마음이란, 나는 누구인가? 관리자a 11-13 2327
 불교신문>진제스님 종정 추대 수락 말씀>제13대 조계종 종… 관리자a 12-14 3105
 진제스님 종정 추대 수락 말씀 & 특별인터뷰 / 원로의원 진제스… 관리자a 12-14 2650
 (특강)포교전략 - 금강종 제 9차 연수회 관리자 06-29 2312
 최평규 박사의 [달라이 라마(Dalai Lama)의 사상] 관리자 11-10 2351
 증명법사 최평규 박사 - 미국. 뉴욕高大불자교우회 창립법회 축… 관리자 05-12 2733
38  최평규 법사 - 마음이란, 나는 누구인가? 관리자a 11-13 2654
37  최평규 회장>광사협 창간호 "좋은이웃들" 발행인 인사말>… 관리자a 05-10 1887
36  I have arrived, I am home(나는 집에 도착했다)>“인생서 가… 관리자a 06-12 4299
35  그대는 어디 있는가?>“영정 속 고승은 어디 있는가” 관리자a 06-12 3621
34  (청계사보-신년 초대석) 최평규 박사 - 마음이란, 나는 누구인가… 관리자a 11-10 4233
33  <송년법문>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지구촌, … 관리자a 01-09 3742
32  [원단법문]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있는그대로 만족하는 삶…… 관리자a 01-02 4017
31  진제법원 종정예하 신년법어 발표 관리자a 12-24 3478
30  옴마니반메훔」의 상징 의미 - 달라이 라마 법문 관리자a 12-24 3619
29  (덕민스님) 내 마음의 향기를 느끼는가? 관리자a 12-06 2711
28  고려대학교불자교우회보 창간호>최평규 편집인 인사말 관리자a 02-18 1757
27  오현스님, 신흥사 동안거 해제법회 관리자a 02-07 2577
26  고불총림 방장 수산스님 동안거 해제법어 관리자a 02-07 2042
25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동안거 해제법어 관리자a 02-04 2212
24  영축총림 방장 원명스님 동안거 해제법어 관리자a 02-04 2013
23  법전 종정예하 동안거 해제 법어 발표 관리자a 02-04 1915
22  불교신문>특집>진제스님 ‘간화선 세계를 비추다’ 회향법… 관리자a 12-15 2346
21  불교신문>지상법석>원로의원 진제스님 관리자a 12-15 2314
20  불교신문>진제스님 종정 추대 수락 말씀>제13대 조계종 종… 관리자a 12-14 3105
19  진제스님 종정 추대 수락 말씀 & 특별인터뷰 / 원로의원 진제스… 관리자a 12-14 2650
 1  2  
 
(티베트) 티벳 명상센터 (프랑스) 틱낫한스님 플럼빌리지 (인도) 오쇼 라즈니쉬 국제명상리조트 (미국) 롱우드 가든 명상센터 (인도) 오로빌 마을 마하시명상센터 (태국)담마까야명상센터
Copyright ⓒ www.dragonzentemple.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