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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법문]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있는그대로 만족하는 삶…비움과 나눔의 시작”
글쓴이 : 관리자a 날짜 : 2013-01-02 (수) 06:35 조회 : 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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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그대로 만족하는 삶…비움과 나눔의 시작”
[원단법문]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에게 듣는다
[0호] 2012년 12월 28일 (금) 11:38:26 부천=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고산스님은 경남 하동에 있는 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 조실로 주석하면서도 부산과 경기도 부천, 통영의 연화도 등을 오가면서 법회와 법문을 거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찾아온 신도들에겐 거리를 두지만, 법상에 앉아 법문을 펼 때 만큼은 정감 넘치는 이웃 할아버지처럼 다정다감하고 유머가 넘치는 스님이다. 동지를 하루 앞둔 지난 12월20일 부천 석왕사에서 고산스님을 만났다. 조계종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은 세수로 올해 팔순이다. 1945년 입산하여 동산스님을 은사로 계를 수지하고 65년 세월이 흘렀다. 출가 이후 20여년간 전국 선방에서 18안거를 성만하고 삼장연구에 몰두해온 스님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선교일여도리(禪敎一如道理)’를 후학들에 알리고, 오로지 전법과 포교에 전념하면서 걸림없이 살아온 이 시대 선지식이다.
 
   
동지를 하루 앞둔 지난 12월20일 부천 석왕사에서 고산스님을 만났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우리 불자들은 마음을 비우고 자비를 나누면 행복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습니다.
 
“자기욕심 충족시키려는 마음이 중생의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기 욕심보따리를 풀어던지면 행복은 자연히 기다리고 있는 법입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경제적인 부분이든 마음적인 부분이든 ‘딴 주머니’를 차지 말아야 가정에 행복이 옵니다. 어리석은 마음에 상대를 속이고 저혼자 잘살려는 수작을 부리면 그게 욕심이고, 그 욕심이 자신은 물론 삶에 불행을 자초하게 되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리려면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합니까.
 
“부처님이 100만 대중들에게 이렇게 설하셨습니다. ‘너희들 있는 그대로 만족할지니.’ 사람마다 현재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즉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만족한다고 생각할 때 모든 욕심은 다 없어집니다. 천석꾼과 만석꾼 내지 백만장자도 부럽지 않고 마음이 평화롭고 안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생은 누구나 다섯가지 욕심이 있습니다. 첫째 재물욕심이니 끝없이 많이 갖고자 함이요, 둘째 색욕이니 남녀가 서로 끝없이 사랑함이요, 셋째 식욕이니 좋고 맛있는 음식만 탐함이요, 넷째 명예욕이니 자기 이름을 천하에 드날리고자 함이요, 다섯째 편안하게 끝없이 잠자고자 하는 수욕입니다.
 
이 다섯가지 욕심 때문에 배우고 익히고 노력하고 고생하고, 반대로 싸우고 빼앗고 거짓말하고 도둑질하고 전쟁하고 죽이고 하는 것입니다. 이 다섯가지 욕심만 없다면 모든 나쁜 일은 다 없어집니다. 고생이 되더라도 부지런히 배우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필경에 성불할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을 바랍니다. 하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세가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나의 미몽(迷夢)을 깨우쳐 주시니 감사함이요, 부모님이 나를 낳아 키워주시니 감사함이요, 반대로 나를 욕하는 사람이 있으면 입 아프게 꾸짖어주심을 감사하고 나를 때리는 사람이 있으면 손 아프게 나를 채찍질해주심을 감사해하고 이렇게 해서 일체만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둘째 미소짓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달프고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우거지상’ 하지 말고 밝은 얼굴로 남을 대하십시오.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에 웃는 얼굴로 모든 일을 하면 좋은 일만 돌아옵니다.
 
셋째 침묵이니 들어도 못 들은 척, 보아도 못 본 척, 항상 침묵하고 말을 조심해야 행복할 것인데, 남녀간에 들으면 들은대로, 보면 본대로 앵무새처럼 말을 못참고 날날거리니 매일같이 시시비비에서 벗어날 길이 없고 행복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나 행복하려면 첫째 감사의 마음, 둘째 미소, 셋째 침묵, 이 세가지를 꼭 지켜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대중에 설하시길
 
“있는 그대로 만족할지니”
 
재물욕 색욕 식욕 명예욕…
 
욕심보따리 풀어던져야
 
마음의 평화·행복 찾아와
 
나를 욕하고 때린다 해도
 
감사하는 마음 잃지 말라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미소짓고
 
 
-올해는 새로운 대통령이 나라살림을 시작합니다. 국가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화합이 중요합니다. 전 국민이 보살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대우하면서 동사섭을 해야 합니다. 저사람은 내게 잘하니까 잘 봐주고, 누구는 어때서 밉게 보고…. 그런 마음부터 도려내야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있습니다.
 
특히 다종교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인간에 헐뜯고 비방하고 담을 쌓아서는 안됩니다. 남북통일은 커녕 나라통일도 안됩니다. 대북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한도 다 비우고, 북한도 다 비우고 양쪽이 욕심을 다 버릴 때 비로소 한집안이 되는 법입니다.
내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에게 좋은 것을 양보하는 마음이 없이, 좋은 것은 모두 내 것으로 하려는 마음가짐에 통일이 되겠는가. 남북통일도 세계평화도 모두가 욕심보따리를 풀어던져야 실현될 것입니다.”
 
 
-지난해 ‘백양사 사건’으로 불교계 어두운 그림자가 많았습니다.
 
“1700년간 그많은 부처님 제자 가운데 실수를 범하는 소수가 있는 것도 여사(餘事)인데, 그런 일로 트집잡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습기(習氣)를 끊지 못해서 벌어진 것인데, 잘못한 이들은 주의를 시켜 새사람으로 만들면 됩니다. 실수를 잡고 시시비비하는 일도 그릇된 일입니다.”
 
 
-재밌는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해가 바뀌면 여성들은 특히 다이어트 계획에 분주합니다. 이런 여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처님께서도 <아함경>에 살찌는 법과 살빼는 법을 설하셨습니다. 살찌는 방법은 첫째, 마음을 너그럽게 써라.(心性寬用) 둘째,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어라.(添加常食) 셋째, 평소보다 잠을 더 자라.(增加睡眠) 넷째, 교만으로 잘난체 해라(?慢過示) 다섯째 게으름 피우고 놀아라(懶惰放逸)입니다.
 
살빼는 방법은 첫째, 긴장하고 생활하라(緊張生活), 둘째, 평소보다 적게 먹는다.(前減常食) 셋째, 평소보다 잠을 적게 잔다.(除減睡眠) 넷째, 겸손한 마음으로 하심하라.(謙讓下心) 다섯째, 쉬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라(勤修勞力)입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다이어트를 하면 성공할 것입니다.”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해결책을 얻지 못하고 삽니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런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방치하는 삶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마음가짐과 염불, 간경, 주력, 예배, 참선을 제대로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용두사미격으로 시작은 있으나 중도에 흐지부지하다가 마는 형국이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무쪼록 자기 나름의 수행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믿고 나가서 결실을 볼 때까지 쉼없이 노력하길 바라니다.
 
공자도 삼계도에 ‘일일지계재어인(一日之契在於寅)이요, 일년지계재어춘(一年之契在於春)이요, 일생지계재어유(一生之契在於幼)’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의 일을 잘하려면 인시(寅時, 새벽 서너시)에 일어나서 구상을 잘해야 하고, 한 해의 일을 잘하려면 봄에 부지런히 씨를 뿌리고, 일생을 행복하게 잘 살려면 어릴 때에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진을 거듭하여 원만성불하는 삶을 성취하길 바랍니다.” 
 
 
 
[불교신문 2877호/ 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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